[디스패치] 남현희 예비신랑 전청조, 사기전과 판결문 입수
작성자 정보
- 동갑내기와하기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64 조회
본문
[Dispatch=김소정기자, 강화=정태윤기자] 전청조가 입을 열었다.
"내 아내의 친오빠가 물 관련 투자 사업을 해. 300만 원을 투자하면 50억 원을 줄게." (2019년 4월)
"내가 P호텔 J회장 혼외자야. 곧 카지노로 복귀하거든. 너 비서로 써줄게. 8,000만 원 줘." (2019년 6월)
"우리 같이 살자. 내가 혼수 할게. 니가 집을 구해. 집 구하는데 필요한 대출 좀 받자." (2019년 9월)
A, B, C, D, E, F, G가 돈을 건넸다. 전청조가 피해자 7명을 상대로 편취한 돈은 약 3억 원. 그들은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말에 속았을까.
피해자들은 모두 "전청조가 말을 기가 막히게 한다. 언변이 굉장히 좋다"면서 "계속 듣다 보면 진짜 같다. 속을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전청조. 일명, '조조'로 불리는 그는 사기 전과자다. 재벌 회장의 혼외자도 아니고, 승마선수 출신도 아니다. 그리고 남자도 아니다.여자다.
그는 현재, 펜싱선수 남현희에게 접근했다. 심지어 결혼을 발표했다. 남현희는 전청조의 당시 주민번호 뒷자리가 '2'로 시작되는 걸 알고 있을까?
'디스패치'가 전청조의 사기를 고발한다. 그는 이미 남현희의 예비신랑으로 커밍아웃(?)했다. 게다가 남현희를 이용, 체육 교육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적어도, 청소년 교육 사업에 '사기'는 없어야 하지 않을까. 다음은, 전청조의 7가지 사기행각이다. 인천지법은 2020년 12월 11일, 전청조에게 징역 2년 3개월을 내렸다.
① 투자금 사기사건 (2019. 04)
전청조는 제주에서 만난 A씨에게 남자로 행세하며 접근했다. 그러다 A씨에게 솔깃한 투자를 제안했다.
"내 아내 친오빠가 서울에서 물 관련 투자 사업을 해. 300만 원을 투자하면 6개월 후에 50억 원을 만들 수 있어." (전청조)
봉이 김선달(조선 말기에 살았던 희대의 사기꾼)도 300만 원으로 50억 원을 만들 수 없다. 전청조는 A씨가 믿지 않자 '원금보장' 카드를 내밀었다.
"혹시 사업에 실패하면 원금을 포함해 500만 원으로 돌려줄게. 내가 이건 보장한다" (전청조)
전청조는 A씨에게 300만 원을 계좌이체 받았다. 그리고 50억 원을 벌어줬을까? 그냥, 먹튀했다. 이에 A씨는 전청조를 사기로 고소했다.
다음은, 재판부 판결이다.
"전청조는 여성이다. 따라서 아내의 친오빠가 있을 수 없다. 또한 300만 원으로 50억 원의 수익을 낼 수도 없으며, 원금 포함 500만 원도 돌려줄 의사나 능력이 없었다." (인천지법)
전청조는 이 300만 원을 어디에 썼을까? 기존 채무 변제 및 생활비 등으로 쓰려했다.
② 혼인 빙자 사기사건 (2019. 09)
전청조는 2019년 4월, 남자(?)였다. 그리고 5개월 뒤, 그는 다시 여자로 돌아왔다.
전청조의 다음 타깃은 남성 B씨. 둘은 '데이팅앱'에서 만났고, 연인으로 발전했다. 전청조는 그런 B씨에게 결혼을 제안했다. "우리 함께 살자".
전청조는 적극적이었다. 자신이 혼수를 하겠다고 말한 것.
"내가 혼수를 해 올게. 너는 (네 명의로) 대출을 받아서 집을 구하자." (전청조)
B씨는 약 2,300만 원을 보냈다. 하지만 전청조는 혼수를 마련할, 집을 구할, 아니 같이 살 생각이 없었다. 그냥, 2,300만 원을 들고 튀었다.
B씨는 '디스패치'에 "전청조가 평택에 신혼집을 구했다고 했다"면서 "집을 보여주지 않았다. 이런저런 핑계만 대더니 잠수를 탔다"고 밝혔다.
B씨는 2020년, 입출금 내역 및 카톡 대화 등을 들고 민사 소송을 걸었다. 재판부는 B씨의 손을 들었다. 2,300만 원을 갚으라고 판결한 것.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 B씨의 돈으로 집을 살 생각도 없었다. 개인 채무를 갚고, 여행 경비로 쓰고, 호텔을 이용하고, 렌트카비를 낼 계획이었다." (인천지법)
③ 데이팅앱 사기사건 (2018. 04)
전청조는 '데이팅앱'을 통해 남자를 물색했다. 피해자 C씨 역시 2018년 '데이팅앱'을 통해 알게 됐다.
전청조는 자신의 직업을 말 관리사로 소개했다. 그리고 4월, C씨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며 SOS를 쳤다.
"내가 말 관리사야. 손님 안장을 훼손했어. 보상을 해줘야 하는데... 급전이 필요해. 빌려줄 수 있어?" (전청조)
C씨는 의심하지 않고 99만 원을 송금했다. 5월 7일에는 "손님 말이 죽었다"며 380만 원을 또 빌렸다. "커플티를 사자"며 90만 원도 썼다.
전청조는 다양한 명목으로 돈을 빌렸다. "자신의 대출금을 갚아달라"며 2,200만 원을 뜯어내기도 했다. 그렇게 편취한 돈이 5,700만 원.
재판부는 전청조의 사기행각을 모두 인정했다. 게다가, 재판부가 밝힌 전청조의 직업은 프리랜서 말 조련사.
"전청조는 말 조련사로 일하고 있었으나 손님의 말안장을 훼손한 사실이 없다. 처음부터 돈을 갚을 의사나 능력이 없었다. C씨의 돈을 유흥비, 생활비 등으로 사용할 생각이었다." (인천지법)
④ 재벌 3세 사기사건 (2019. 06)
'말 조련사' 전청조. 그는 1년 뒤에 재벌 3세로 분했다. 자신을 파라다이스 그룹의 혼외자라 소개한 것. 이는 낸시랭의 전남편 '전준주'가 쓴 수법이다.
전청조는 재벌 3세 행세를 하며 비서를 구했다. (이번에는 남자로 열연했다.) 그러다 D씨가 레이더망에 걸렸다.
"나는 파라다이스 전필립 회장의 혼외자다. 2019년 10월부터 카지노에 복귀한다. 그럼 너를 비서로 고용하겠다." (전청조)
전청조는 한 가지 조건을 달았다. 파라다이스에서 일하려면 신용등급이 높아야 한다는 것. 그는 "신용등급을 올려주겠다"며 8,000만 원을 요구했다.
안타깝게도, D씨는 전청조에게 7,200만 원을 뜯겼다. 재판부는 다음과 같은 판결을 내렸다.
"전청조는 J회장의 혼외자가 아니었다. 피해자를 비서로 고용할 능력이 없었다. 피해자 돈으로 아파트 보증금, 생활비, 채무 변제에 사용할 생각이었다." (인천지법)
한편, 전청조는 2017년에도 동일 수법을 구사했다. OO씨를 상대로 비서채용 사기를 친 것. 이메일로 주의사항까지 전달했다. 다행히, 이 사기는 미수에 그쳤다.
"우리 대표님은 땅콩 알러지가 있습니다. 칠성 사이다만 마시고요. 우유는 오리지널 매일우유만 드십니다. 커피에 시럽을 넣지 않으시고요..." (가짜 비서실장)
⑤ 미국투자 사기사건 (2019. 09)
전청조는 한 여성지에 "재벌 3세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살았을까? 강화도에서 유년기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2019년 9월에는 미국(?)에 있었다. 물론, 말로만 미국이었다. 그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 피해자 E씨에게 "나 지금 미국에 있다"며 말을 걸었다.
"나 지금 계좌 이체로 투자를 해야 해. 그런데 미국이야. 계좌 이체를 못 해. 네가 대신 송금 좀 해줘. 한국에 돌아가면 2배로 갚을게." (전청조)
재판부에 따르면, 전청조는 당시 용산에 있었다. 용산에서 페이스북에 접속, 95만 원을 빌렸다.
전청조의 사기는 갈수록 대담해졌다. E씨에게 "너도 투자를 해라. 2배로 돌려받을 수 있다"고 유혹한 것. 여기에, '원금보장' 카드도 내밀었다.
E씨는 2배 장담, 원금 보장에 현혹됐다. 총 34회에 걸쳐 1,600만 원을 송금했다. 전청조는 이 돈을 기존 고급 호텔 이용료로 사용하려 했다.
⑥ 1인 2역 사기사건 (2019. 08)
전청조는 연기파다. 이번 사기는 1인 2역. 외국 취업 프로그램 알선자와 운영자로 분했다. 우선 취업 알선자.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피해자 F씨에게 접근했다.
"아는 사람을 통해 외국에 나가 취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 사람을 소개해 주겠다. 돈을 보내라" (전청조)
전청조는 그 다음, 외국 취업 프로그램 담당자 연기를 했다. "취업을 시켜 줄 테니 돈을 보내라"며 재촉했다. 그리고 결국, F씨에게 68만 원을 받아냈다.
물론, 전청조는 그럴 능력도, 실력도, 의사도 없었다. F씨는 뒤늦게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에 형사고소를 강행했다.
전청조는 꼬리를 내렸을까? 오히려 F씨를 역으로 협박했다.
"네가 나를 사기죄로 신고하는 바람에 법인 설립을 못 하게 됐다. 내 사업에 영향이 생겨 금전적인 손해를 입었다. 카드론 대출을 받아 손해를 배상하라" (전청조)
전청조는 결국 F씨의 주머니 495만 원을 털었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사기꾼이었다.
⑦ 기타 사기사건들
전청조의 사기는 규모를 따지지 않았다. 2019년 6월, 피해자 G에게 마사지기를 빌려 돌려주지 않았다. 마사지기 가격은 50만 원이다.
대상도 따지지 않았다. 지인 H씨에게 "지금 외국인데 귀국하면 갚겠다"며 항공권 대리 결제(73만 원)도 요청했다. 당시 경기도 하남에 있었다.
전청조는 최근 '국가대표' 남현희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호텔 초대, 해외여행, 선물 공세 등 아낌없이 투자 중이다. 사랑일까, 사기일까.
둘의 관계를 아는 한 제보자 J씨가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전청조에게 왜 펜싱을 배우냐고 물어봤습니다. 일론 머스크와 대결할 계획이랍니다. 누가 봐도 사기꾼인데, 남현희 눈에만 사랑꾼이니... 그저 답답합니다." (J씨)
전청조가 일론 머스크와 펜싱을 하든, 트위터에 글을 올리든, (시쳇말로) 꿀잼이다. 하지만 체육 교육, 예절 교육 등의 사업 계획은 끔찍하다.
이것이 바로, '디스패치'가 전청조의 실체를 밝히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항소심 재판부는 전청조 항소심에서 징역 2년 3개월을 선고했다. (원심은 징역 2년이었다. 항소심에서 형이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다)
재판부는 "전청조는 다수의 피해자를 기망해 3억 원에 가까운 거액을 편취했다"면서 "피고인은 대부분 피해자의 피해를 변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